안녕하세요, AI Native 공장 표준화를 하는 오스테나이트입니다.
울산 북구에 자동차 배기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2006년에 문을 열어 직원 18명이 시험용 머플러 부품과 금형, 조립 지그를 만드는 곳인데요, 이 회사가 올여름 금형 견적서를 AI가 대신 쓰게 바꿨습니다. 저희가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동안 네 번 다녀온 기록입니다.
견적서 한 장에 왜 90분이 걸렸을까요? 계산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계산한 숫자를 다시 옮겨 적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견적 담당자가 안고 있던 문제 세 가지를 먼저 짚어 보고, 어떻게 바꿨는지 소개합니다.

1. 발주 한 건에 견적서가 열 장에서 스무 장 나왔습니다
금형 하나를 공정별로 나눠 견적을 내기 때문에, 발주 한 건이 들어오면 상세견적서를 10장에서 20장 써야 했습니다. 한 장에는 부품 14종의 치수와 중량과 재료비, 가공 공정 11개의 공수와 가공비가 들어갑니다.
한 장에 90분. 한 해로 치면 1,070시간이 이 일에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2. 시간은 계산이 아니라 옮겨 적기에서 샜습니다
2회차에 담당자 옆에 앉아 한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봤는데요, 도면을 보고 치수와 재질을 읽고, 회사가 20년 동안 다듬은 엑셀 계산기에 넣고, 그 결과를 견적서 양식에 옮겨 적고 검토하는 순서였습니다.
계산은 이미 되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먹는 것은 옮겨 적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동화할 자리는 계산기가 아니라 그 앞과 뒤로 정해졌습니다.

3. AI를 어디에 써야 할지 몰랐습니다
회사는 AI를 써 보고 싶었지만 어디에 써야 할지 몰랐는데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AX 자가진단을 받아 보니 4단계 중 가장 아래인 1단계였습니다. 사업 준비 1.7점, 기술 준비 1.1점(5점 만점)이었습니다. 진단서의 권고는 "간단한 언어 모델 기반 업무부터 작은 성공을 쌓으라"였습니다.
대표님 탓이 아닙니다. 직원 18명 회사에 AI 담당자가 있을 리 없고, 진단표는 그 사실을 확인해 준 것뿐입니다. 작은 성공 하나를 고르는 것이 첫 일이었습니다.

4. 하나만 골랐습니다, 견적서
처음 신청서에는 여러 업무를 적었는데요, 심사 의견을 따라 가장 반복이 많은 상세견적서 하나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석 달 안에 하나를 실제로 쓰는 수준까지 끝내자는 판단이었습니다.
저희가 네 번 갔습니다. 1회차에 견적 자료 5종을 받고, 2회차에 초안을 항목 단위로 검증받고, 3회차에 공정별 도면을 받아 함께 검토하고, 4회차에 경영진 앞에서 시연했습니다. 시연 뒤 회사가 도면과 견적 샘플 약 30건을 더 내주었습니다.

5. 도면을 열어 치수를 재고, AI는 짝만 맞춥니다
만든 것은 이렇습니다. 도면 파일을 앱에서 그대로 열고, 화면에서 치수를 재면 그 값이 부품표에 채워지고, 회사 원가 기준으로 재료비와 가공비, 관리비, 이윤이 계산되어 회사 양식 그대로 엑셀 견적서가 나옵니다. 양식이 그대로라 담당자가 새로 배울 화면이 없었습니다.
AI가 하는 일은 한 곳입니다. 도면에서 뽑아낸 치수와 부품 이름을 짝지어 주는 일인데요, 도면에 없는 치수를 AI가 내놓으면 그 값은 자동으로 버립니다. 견적서에서 그럴듯한 숫자는 사고이기 때문입니다. 재질 단가와 공정 임율은 프로그램에 넣지 않고 회사 PC에만 저장합니다. 그 숫자는 회사의 20년입니다.


6. 90분이 15분으로, 견적가 차이는 0.3%였습니다
실제 수주한 금형 한 건으로 대조했습니다. 담당자가 손으로 쓴 원가계산서 1,232만 3,670원, AI가 만든 견적서 1,236만 3,397원. 차액 39,727원, 0.3%였고 최종 결정가는 양쪽 다 1,230만 원으로 같았습니다.
작성 시간은 타이머로 잰 결과 90분이 15분이 됐습니다. AI 초안이 3~5분, 담당자가 도면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데 10분입니다. 한 해로 치면 1,070시간 중 약 891시간이 줍니다. 대조한 수주 건은 아직 한 건이라 샘플 30건으로 더 재고 있습니다.

7. 이런 회사라면 같은 지원사업을 쓸 수 있습니다
지역 중소 제조기업이 AI를 들일 때 쓰는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자체가 지역 테크노파크를 통해 해마다 공고하고, 울산은 울산테크노파크가 자동차·조선 분야를 맡았습니다. 기간은 석 달, 회사가 새로 산 장비는 없습니다.
회사가 준비한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바꾸고 싶은 서류 하나, 그 서류의 양식과 샘플, 그리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AX 자가진단입니다. 진단 점수가 낮게 나와도 괜찮은데요, 그 점수가 그대로 신청 계획서의 근거가 됩니다.
8. 견적서는 시작일 뿐, 저희가 하는 일은 공장의 AI 전환입니다
이 글은 견적서 이야기지만 저희가 하는 일은 견적 프로그램 하나가 아닙니다. 정부 지원사업으로 경유 지게차를 전기 지게차로 바꾸는 일부터 이렇게 사무실 서류를 AI가 채우게 하는 일까지 부산과 울산의 공장에서 해 왔고, 견적서는 그중 시작으로 가장 효과적인 자리였습니다.
견적 다음 자리는 결재와 메일, 그리고 담당자 서랍에 있던 기록인데요, 회사 양식의 서류 초안을 AI가 채우고 사람은 확인만 하는 Austenite가 같은 방식으로 그 일을 합니다. 요즘 말로 제조업 AX입니다.
우리 공장은 어느 서류부터 자동화하면 좋을지, 어느 지원사업과 연계할 수 있을지 궁금하시면 전화나 문자로 문의해 주세요.
앞으로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업무에 필요한 견적서 엑셀 양식을 무료로 받아 편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양식은 자료실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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