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사례

외국인 근로자 설비 알람 소통 문제, 공장 통번역 AI로 해결

외국인 작업자가 설비 알람을 읽지 못하던 가공 공장에 한국어·영어·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어 통번역 AI를 3주 만에 공장 태블릿으로 도입한 사례입니다. 번역 앱으로 안 되던 이유와 회사 매뉴얼을 연결한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Austenite 팀2026년 9월 6일읽는 시간 4분

금형 다이와 프레스, 드릴머신이 줄지어 선 가공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외국인 작업자가 여러 명 일하는 곳입니다. 방문했을 때 처음 본 장면은 설비 화면에 뜬 영어 알람이었습니다. 옆에 선 작업자는 외국인이었고, 그 알람을 읽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그 공장에 외국인 작업자를 위한 통번역 AI를 3주 만에 태블릿으로 올린 기록입니다. 시너지기술과 함께 수행한 한국동서발전 중소기업 함께성장 지원사업의 과제였습니다. 발전 공기업 협력사 지원사업은 정부 지원으로 AI를 도입하는 세 갈래에서 다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문제는 언어가 아니라 정보가 있는 자리였습니다. 설비 매뉴얼과 알람 뜻이 사무실 서랍과 관리자 머릿속에 있으니 작업자는 화면 앞에서 멈춥니다. 그 정보를 작업자 손에 있는 태블릿으로 옮기고, 그 사람의 언어로 답하게 한 것이 이번 과제였습니다.

1. 알람은 영어로 뜨고, 작업자는 한국어도 영어도 낯섭니다

설비 알람 이력 화면에는 같은 알람이 다섯 줄 반복돼 있었습니다. 축마다 전원 예비 충전 실패라는 뜻인데, 화면에는 영어 약어로만 뜹니다.

한국인 관리자는 이 알람을 보면 어디를 확인할지 압니다. 외국인 작업자는 관리자를 불러야 합니다. 관리자가 자리에 없으면 설비는 그대로 서 있습니다.

즉, 설비가 멈춘 시간의 일부는 고장 시간이 아니라 통역을 기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가공 설비의 알람 이력 화면. 영어 약어로 뜨는 알람을 외국인 작업자가 읽지 못했습니다
가공 설비의 알람 이력 화면. 영어 약어로 뜨는 알람을 외국인 작업자가 읽지 못했습니다

2. 왜 번역 앱으로는 해결되지 않았을까

번역 앱은 이미 있었습니다.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알람 약어는 번역해도 뜻이 안 나옵니다. 그 약어가 이 공장의 어느 설비에서 무엇을 확인하라는 뜻인지는 회사 매뉴얼에만 있습니다.

둘째, 조작 화면의 버튼은 한국어입니다. 작업자는 버튼을 뜻이 아니라 위치로 외웁니다. 화면이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외워야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안전 교육 자료도 한국어였습니다. 언어를 바꾸는 도구가 아니라, 회사 자료를 작업자의 언어로 꺼내 주는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프레스·가공 라인. 설비 옆 태블릿에 통번역 AI를 올렸습니다
프레스·가공 라인. 설비 옆 태블릿에 통번역 AI를 올렸습니다

3. 진단 결과, 5개 영역 평균 39%

과제에 들어가기 전에 AX 진단을 했습니다. 5개 영역 평균 39%였고, 데이터·시스템 인프라가 28%로 가장 낮았습니다. 문서와 데이터가 비정형으로 흩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진단 소견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 문제, 실시간 설비 대응의 한계, 이를 풀기 위한 AI 언어모델과 안전 시스템 도입 필요.

숫자가 낮다는 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매일 돌아가는 공장에서 문서를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공장이 그렇습니다.

통번역 AI 과제 로드맵. AX 전략 수립부터 현장 적용과 사용자 피드백까지 7단계
통번역 AI 과제 로드맵. AX 전략 수립부터 현장 적용과 사용자 피드백까지 7단계

4. 3주 만에 태블릿에 올린 것

만든 것은 채팅 화면 하나입니다. 작업자가 자기 언어로 묻고, 회사 매뉴얼과 알람 문서를 찾아 그 언어로 답합니다.

- 한국어·영어·필리핀어·캄보디아어·베트남어 다섯 언어. 같은 질문에 다섯 언어로 같은 답이 나오는지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 회사 문서를 올리면 그 안에서 찾아 답합니다. 인터넷의 일반 지식이 아니라 이 공장의 매뉴얼이 근거입니다.
- 웹과 모바일 앱을 같이 지원해서 사무실 PC와 설비 옆 태블릿에서 같은 화면을 씁니다.

설치 위치는 공장 1층 드릴머신과 프레스 옆이었습니다. 알람이 뜨는 자리 바로 옆입니다.

같은 질문에 한국어·영어·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어로 답하는 MVP 화면
같은 질문에 한국어·영어·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어로 답하는 MVP 화면

5. 현장에서 배운 것 세 가지

첫째, 답이 맞는 것보다 답이 있는 자리가 중요했습니다. 사무실 PC에 있는 좋은 시스템보다 설비 옆 태블릿의 짧은 답이 쓰였습니다.

둘째, 회사 문서가 곧 정확도였습니다. 문서가 없는 설비는 AI도 답을 못 했습니다. 매뉴얼을 스캔해서 올리는 일이 개발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셋째, 외국인 작업자는 질문을 잘 안 합니다. 물어도 되는 화면이라는 걸 관리자가 먼저 보여 줘야 썼습니다.

설비 조작 화면. 버튼 이름이 한국어라 외국인 작업자는 위치로 외웁니다
설비 조작 화면. 버튼 이름이 한국어라 외국인 작업자는 위치로 외웁니다

6. 결국 중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회사 자료가 있는 자리입니다

통번역은 수단이었습니다. 실제로 한 일은 서랍과 머릿속에 있던 회사 자료를 작업자 손 위로 옮긴 것입니다.

저희가 제조업 그룹웨어를 만들면서 결재·기록·양식이 회사 안에 쌓여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쌓여 있어야 물어볼 수 있고, 물어볼 수 있어야 담당자가 없어도 일이 돌아갑니다.

현장을 보여 주신 관리자분과, 낯선 화면을 눌러 준 작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공장은 외국인 작업자가 두 명인데도 의미가 있나요?

두 명이어도 그 두 명이 맡은 설비가 서는 시간은 같습니다. 다만 규모가 작으면 앱보다 먼저 설비별 알람 뜻과 조치 순서를 한 장씩 다국어로 만들어 붙이는 것부터 권합니다.

Q. 회사 매뉴얼이 종이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그렇습니다. 스캔해서 올리는 일이 첫 단계이고 이번 과제에서도 가장 오래 걸린 단계였습니다. 설비별로 알람이 잦은 것부터 순서를 정해 올리면 됩니다.

Q. 인터넷이 안 되는 공장 내부에서도 되나요?

이번 MVP는 사내 네트워크의 태블릿에서 썼습니다. 회사 문서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구성이 가능하고, 구성은 공장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정합니다.

외국인 작업자와의 소통이 고민이시라면 Austenite로 문의하세요. 설비 알람 화면부터 같이 봅니다.

앞으로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ustenite(오스테나이트) · 제조 현장에서 태어난 AI 그룹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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